1.당뇨란 무엇인가.
최근, 우리나라의 식생활이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각종 영양섭취가 늘고 음식을 먹는 양이 증가하고 있다.
잘먹고 잘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과거 보릿고개의 추억을 지니고 있는 장년층이라면, 잘먹고 잘 사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잘 알고 계신다. 그래서 먹고 또 먹고, 마치 어릴 때 못 먹었던 걸 보상이라도 하듯, 우리나라 식 문화는 너무도 발달해버렸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다들 너무도 잘 먹고 잘 사는 탓에 점점 증가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당뇨다.
못 먹고 못 살다가 잘 먹고 잘 살게 되면 얼마나 당뇨병에 잘 걸리는지, 이미 여러 나라의 사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나우루 공화국이다.
나우루 공화국은 태평양 한가운데의 섬이다. 이 섬은 굉장히 평화로운 섬이어서, 주민들은 바다 낚시로 생계를 유지했고, 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도 별 탈 없이 지나간 섬이다. 워낙 섬이 작아서 1시간이면 섬을 모두 둘러볼 정도이다.
<나우루섬 섬 전체가 새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볼 품 없고 작은 섬에도 볕들 날이 온 것일까? 서구인들이 이 섬을 방문하게 되면서 서구인들의 눈에는 수백만년동안 간직했던 이 섬의 비밀이 파헤쳐지게 된 것이다.
이 섬은 사실 흙으로 이루어진 섬이 아니다. 거대한 새들의 똥덩어리가 뭉친 섬이다. 섬 자체가 거대한 새똥덩어리인 것이다. 새똥 덩어리가 섬이 되었다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사실 이 섬의 밑바닥은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다. 지각 변동에 의해 돌이 바닥에 깔린 지반이 아니라, 생물들의 흔적인 산호가 섬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이 산호 위에 바다 갈매기들이 지나다니다 산호초 위에 앉아서 쉬고 갔다. 쉬고 가면서 이 산호초 위에 똥을 쌌다. 이 똥들이 수백만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섬 크기로 점점 커진것이다.
산호초 위에 바다새들이 쉬면서 배설해놓은 새똥들이 뭉쳐서 인광석이라는 돌이 되었고, 이것이 수백만년 쌓이면서 섬 전체가 새 배설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서구인의 눈에, 이 인광석이라는 돌은 그냥 돌이 아니었다. 순도가 매우 높은 질소를 가진, 그 자체가 돈덩어리었던 것이다. 이 인광석은 매우 순도가 높은 질소 비료의 원료가 된다. 이 질소 덩어리는 가공과정을 거치면, 세계 곳곳의 땅에 뿌려질 황금의 비료가 된다. 전 세계는 몇십년동안 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 나우루의 새똥 덩어리를 밭에 뿌려가며 농사를 짓고 작물을 재배해 먹은 것이다. 그런데 섬 전체가 인광석이라니! 이는 이 섬은 땅만 파면 무조건 돈이 된다는 뜻이다.
1970년대 이 나라는 땅만 파기만 해도 돈이 나오는 덕에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등극하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는 결코 해피엔딩이 아니다. 가장 잘 살게 된 결과 사람들이 육체 노동을 하지 않고, 계속 먹어대기만 하자, 결국 비만률이 급증했고, 그 결과 성인의 97%가 고도비만, 그 중 60%가 당뇨병을 앓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