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0.79세(2010년)로 10년 전과 비교해 4년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인간의 신체는 지남에 따라 노화과정을 거치게 되며, 노화는 인체의 기능장애로 인해 각종 질병들을 가져온다. 대표적으로 당뇨와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당뇨는 현재 국내환자가 500만 명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국민 10명당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 되었다.

한방에서는 당뇨를 소갈(消渴)로 분류, 상·중·하 삼소로 나누어 치료했으며, 대부분 진액이 부족하고, 음액이 허한 질환으로 보았다. 이는 당뇨의 증상이 대부분 갈증, 입 마름, 대량의 소변, 소변의 거품 등 몸의 진액이 손상되는 증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당뇨는 동의보감 등의 고전에서 상용되던 육미지황탕, 백호가 인삼탕 등 주로 열을 잡아주고 진액을 보충시켜주는 처방이 활용되어왔다. 대표적인 한약재 지황, 황련, 현삼, 창출, 지모, 인삼, 도라지 등은 당뇨의 말초 저항을 개선시켜주고, 췌장 기능을 활성화시켜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당뇨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손발 저림을 동반하는 말초신경염은 한의학 고전인 '금궤요략'에 기재되어 있는 '황기계지오물탕(黃耆桂枝五物湯)'과 같이 신경 재생 효과가 있는 처방이 널리 쓰인다.

경희생 한의원 김지만 원장은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 개개인에 맞는 한방 처방이 제일 중요하지만,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당뇨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 만큼, 체질 개선 후 올바른 식사관리가 필요하다”며, "당뇨가 있다고 무조건 안먹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필수영양소를 섭취해주면서 저탄수화물 식이를 해 나갈 때 몸에 영양도 부족해지지 않고 식사 요법에 질리지 않는다. 고기, 야채를 골고루 섭취하지 않는 부적절한 식사조절을 하게 되면 몸만 상하고 당뇨는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한방 치료로 체질을 개선한 후 혈당이 떨어져 당뇨약을 끊은 환자의 경우, 다시 몸이 나빠지지 않기 위해 바른 영양 섭취에 신경을 써 주면 정상 상태로 유지가 된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식후 30분부터 혈당이 최고조로 올라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식후 30분부터 걷기를 병행하면 평소 혈당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